기획 노트

대한법률구조공단 법문화교육 <루키와 함께 행복을 지키는 법> 방탈출 제작기

대한법률구조공단 법문화교육 <루키와 함께 행복을 지키는 법> 방탈출 제작기

대한법률구조공단 법문화교육 <루키와 함께 행복을 지키는 법> 방탈출 제작기

대한법률구조공단 법문화교육 방탈출 – 키이스케이프가 제작한 청소년 대상 체험형 법교육 콘텐츠 전경

재미가 먼저다 — 법을 게임으로 설계한 방법

법교육이 방탈출이 되는 순간. 키이스케이프가 법률구조공단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 과정을 공개합니다.

기획의 출발점: 감정 설계

법교육 프로그램을 의뢰받았을 때, 저희가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단 하나였습니다.

"플레이어가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

법률구조공단 법문화교육센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의 4대 권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원했습니다.
내용의 정확성은 기본.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법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감을 어떻게 걷어낼 것인지, 그게 진짜 과제였습니다.

답은 명확했습니다.
재미가 먼저여야 한다. 교육은 그 뒤를 따라온다.

세계관: 우주에서 온 외계인 루키

루키와 함께 행복을 지키는 법 방탈출 세계관 – 루키온 행성 외계인 루키 캐릭터와 지구적응센터 SF 세계관 설계 이미지

그 방향 위에서 탄생한 것이 〈루키와 함께 행복을 지키는 법〉입니다.

루키온 행성에서 온 외계인 루키가 지구적응센터에 도착하고, 플레이어는 루키의 '지구길잡이'가 됩니다.
루키가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법 상식을 하나씩 알려주며, 모든 과정을 마치면 지구친구증을 발급받는 구조입니다.

현실 법교육과 SF 세계관을 결합한 건, 의도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공공기관 교육 프로그램 특유의 진지함이 학생들에게 거리감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낯선 행성에서 온 존재를 돕는다는 설정은, 교육이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공간 설계: 익숙함이 곧 몰입이다

법문화교육센터 방탈출 지하철 컨셉 공간 – 실제 지하철 집기를 재현해 아동 권리 법교육 미션을 풀어가는 몰입형 체험 구역

세계관을 정한 뒤, 저희는 공간을 직접 보기 위해 김천을 찾았습니다.

법문화교육센터는 벽 없이 하나로 트인 큰 공간이었습니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참여해야 하는 구조상, 오픈된 상태 그대로는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파티션을 세우면 경험이 단절됩니다.
키이스케이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하나의 스토리 안에서 모든 공간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공간을 구획하되 스토리로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법문화교육센터 방탈출 지하철 컨셉 공간 – 실제 지하철 집기를 재현해 아동 권리 법교육 미션을 풀어가는 몰입형 체험 구역

공간을 둘러보던 중, 지하철 의자가 놓인 구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공간은 지하철이 되어야 한다고. 그 순간부터 기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실제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집기들을 새로 제작해 배치하고, 문제의 방식과 단서 구조까지 공간성과 어울리게 설계했습니다.
완성된 공간에 들어서면, 진짜 지하철 안에 있는 것 같은 감각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다른 공간은 학교였습니다.
프로그램의 주요 플레이어가 학생이라면, 가장 익숙한 공간이 가장 빠른 몰입을 만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상담실과 교실을 구현했고, 나무 책걸상과 원목 사물함은 실제 문제 풀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재학생에게는 편안함을, 졸업생에게는 추억을 동시에 건네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대기실은 세계관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구적응센터'라는 설정 아래, 파란 조명과 볼록 거울, 메탈릭한 소품들로 우주적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플레이어가 "여기는 다른 곳이다"를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온·오프라인 결합: 많은 인원을 위한 설계

법문화교육 방탈출 학교 교실 컨셉 공간 – 나무 책걸상과 원목 사물함을 배치해 청소년 플레이어의 몰입을 유도한 체험형 학교 공간 연출

이번 프로그램은 한 번에 다수의 인원이 참여해야 했습니다.
여러 조가 동시에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온라인 콘텐츠를 병행하는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웹 프로그램 설계에서 가장 신경 쓴 건 UI/UX였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익숙한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입니다.
그래서 '교육용 사이트'처럼 투박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앱을 쓰는 듯한 자연스러운 흐름과 인터랙션을 담았습니다.

선택지 구간에서 특정 답변으로 인원이 몰리는 문제도 사전에 설계 단계에서 해결했습니다.
선택 구조와 안내 문구를 세심하게 조정해, 많은 인원이 함께 플레이하면서도 각자의 경험이 온전히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배경 그래픽에서도 고민이 있었습니다.
실제 공간 사진을 그대로 배경으로 쓰면 몰입감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공간이지만 '게임 속 공간'으로 느껴지도록 전체 배경을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했습니다.
현실과 게임 사이의 경계를 부드럽게 잇는 방식이었고,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작동하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법교육 방탈출 온오프라인 결합 콘텐츠 – 다수 동시 참여를 위한 스마트폰 기반 웹 프로그램과 도트 그래픽 배경 화면 설계 사례

법교육이 방탈출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 프로젝트가 증명했습니다.

중요한 건 내용이 아니라 방식입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만큼, 어떻게 느끼게 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것.
키이스케이프가 모든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루키의 지구 적응기는 끝났지만, 저희의 다음 모험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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