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노트

에버랜드 메모리카니발 방탈출 제작기

에버랜드 메모리카니발 방탈출 제작기

에버랜드 메모리카니발 방탈출 제작기

에버랜드 메모리카니발 방탈출 – 키이스케이프와 삼성물산이 공동 제작한 테마파크 200평 규모 몰입형 체험 공간 전경

200평의 기억, 에버랜드를 무대로 삼다

메모리컴퍼니가 테마파크로 나아간 이유. 메모리카니발 제작기.

키이스케이프가 에버랜드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처음 나왔을 때, 팀 안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이거였습니다.

"당연히 메모리컴퍼니지."

삼성물산 측에서 기존 랩터레인저 공간을 새롭게 활성화해 달라는 제안을 가져왔을 때,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받아들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테마파크는 본질적으로 '동화적인 경험'을 파는 공간이고, 메모리컴퍼니는 그 안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숨 쉴 수 있는 세계관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키이스케이프와 삼성물산의 공동 프로젝트, 메모리카니발이 시작됐습니다.

무대는 200평. 고민은 그보다 훨씬 컸다

에버랜드 메모리카니발 200평 체험 공간 내부 – 메모리컴퍼니 세계관을 테마파크 대형 무대 위에 구현한 키이스케이프 공간 설계 사례

이번 제작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건 공간의 규모였습니다. 무려 200평.
저희가 그동안 작업해온 방탈출 공간과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이었죠.

크다는 건 설레는 일이지만, 동시에 더 치밀한 설계를 요구합니다.
공간이 넓어질수록 이야기가 흐트러질 수 있고, 체험의 밀도가 얇아질 위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200평을 채운다'는 생각 대신, '200평 위에 하나의 세계를 올린다'는 방향으로 접근했습니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계속 머릿속에 맴돈 질문이 있었어요.

"언젠가 테마파크 안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놓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테마파크라는 특수성을 설계에 담다

에버랜드 메모리카니발 이머시브 체험 구역 – 단체·가족 관람객 진입 장벽을 낮추고 몰입감을 유지한 테마파크형 방탈출 체험 설계

에버랜드는 방탈출만을 위해 오는 공간이 아닙니다.
하루 종일 어트랙션을 소화해야 하는 관람객들이 찾는 곳이죠. 이 사실이 이번 기획의 핵심 전제였습니다.

저희가 체험 구조를 설계할 때 세운 세 가지 기준은 이렇습니다.

첫째, 몰입감은 양보하지 않는다.
이머시브 체험 방식은 메모리컴퍼니 세계관을 가장 잘 전달하는 형식이고, 관람객 만족도에서도 검증된 방식입니다.

둘째, 체험 시간을 존중한다.
에버랜드의 하루는 촘촘합니다. 메모리카니발이 그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을 택했습니다.

셋째, 처음 오는 분도 낯설지 않게. 단체 관람객,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가 진입 장벽 없이 즐길 수 있어야 했습니다.

시즌1의 기억 위에, 시즌2의 축제를 얹다

메모리컴퍼니 시즌1이 문을 닫은 건 2년 전의 일입니다.
에디, 스티브, 밥 — 세 이야기로 완성된 그 시리즈는 2023 방탈출 어워즈에서 5관왕을 차지할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시즌2는 그 세계관을 이어받되, 무대를 축제의 형식으로 확장합니다.

Mark Davis가 Memory Company를 창립한 이후, 기억은 더 이상 마음속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필름 형태로 저장되고, 공유되고, 다시 재생될 수 있는 것이 됐죠.
메모리카니발은 그 기술의 탄생지인 마을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입니다.
과거를 되새기고,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경험의 장.

시즌1을 사랑해주신 분들을 위한 이스터에그도 곳곳에 숨겨뒀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들은 스토리를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고, 오랜 팬분들은 공간 안에서 반가움을 느낄 수 있도록요.

이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남긴 것

키이스케이프 메모리카니발 완성 공간 전경 – 공연·스토리·체험·디자인을 결합한 대형 오프라인 콘텐츠 제작 사례

메모리카니발을 준비하며 저희가 가장 많이 되새긴 단어는 '무대'였습니다.

공간을 꾸미는 일과 무대를 만드는 일은 다릅니다.
무대에는 감정이 흐르고, 이야기가 쌓이고, 그 안에 들어선 사람이 주인공이 됩니다.
저희가 가장 잘하고, 가장 사랑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는 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키이스케이프는 이제 방탈출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공연, 스토리, 체험, 디자인을 하나의 언어로 엮는 콘텐츠 회사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메모리카니발은 그 방향을 처음으로 대형 무대 위에서 증명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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